오픈소스 ERP 맞춤형 API 통합 연동, 끊어진 업무의 맥락을 잇는 가장 단단하고 유연한 다리
지금 우리의 모니터 화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빼곡하게 열려 있습니다. 메신저로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고객 관리 프로그램에 접속해 미팅 일지를 적으며, 또 다른 창을 열어 회계 시스템에 비용 청구서를 올립니다. 각각의 도구들은 저마다 최고의 효율을 자랑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실무자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저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복사하고 붙여넣느라 소중한 에너지를 소진하고 맙니다. 우리는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이를 연결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고된 손끝에 의존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실제 기업의 IT 인프라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현장에서는 이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보이지 않는 세금'이라고 부릅니다. 수많은 도구들이 도입될수록 정보는 파편화되고, 부서 간의 소통은 엇박자를 내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각자의 섬에 갇혀버린 데이터들을 하나의 매끄러운 강물처럼 흐르게 만들어, 조직 전체의 숨통을 트여주는 근본적인 기술 설계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데이터 고립(Silo)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틈새 우리는 흔히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특정 기능에 특화된 B2B SaaS(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도입합니다. 영업팀은 세일즈포스를, 개발팀은 지라(Jira)를, 인사팀은 별도의 근태 앱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조직의 덩치가 커질수록, 이 훌륭한 도구들은 서로 대화하지 못하는 거대한 벽으로 변모합니다. 영업팀이 수주한 계약 정보가 재고 관리 시스템으로 즉각 넘어오지 않아 배송이 지연되고, 실무자는 이 오류를 막기 위해 매일 퇴근 전 두 시스템의 숫자를 눈으로 대조 해야만 합니다. 이처럼 조직 내의 데이터가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고 각 부서의 시스템 안에 갇혀 있는 현상을 '데이터 고립(Data Silo)'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기업이 이 고립을 탈피하고자 거대한 상용 ERP(전사적 자원 관리) 솔루션을 검토합니다. 하지만 이미 짜여진 무거...